后记
후기: 애써 심은 꽃은 피지 않고, 무심코 꽂은 버드나무가 그늘을 이룬다
이 Fdamage 소이론은 정말 아주 우연한 산물입니다. 저와 AI 조수는 우선 '중국 모델'에 대해 함부로 비판하거나 아첨하고, '중국 붕괴론'을 띄우는 한심한 작가들을 꼬집곤 했습니다. 그중 일부는 재정 미디어 기자였고, 일부는 소위 경제학자라는 이들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들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전혀 깊이가 없습니다. 그저 눈앞의 좁디좁은 영역에만 매달려, 홍수가 나 밭둑이 무너진 진짜 원인이 그 땅에서 아득히 멀리 떨어진 곳의 빙하 녹은 물이 갑자기 불어났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잊고 있으니 말입니다.
깊이가 없는 것은 설명력도 없습니다.
보통 설명력을 가진 이론은 깊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단순하기도 합니다. 이른바 '심플하지만 단순하지 않다(简约而不简单)'는 말처럼 말이죠.
그러다 외신 재정 기자들이 매년 울궈먹는 단골 주제인 '위안화 저평가론'을 또다시 부풀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위안화의 이른바 '당위적 환율(应然汇率)'이 도대체 얼마인지 한번 따져보자고 생각했지요.
또한, 한때 중국의 지주 산업이었던 부동산이 실제로 얼마나 하락했는지도 말입니다.
시중에 떠도는 데이터를 그대로 다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우리 스스로가 더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데이터를 추정해 낼 측정 도구와 알고리즘을 갖추어야만 합니다.
이것이 바로 Fdamage의 최초 유래입니다. 소책자에도 썼듯이, 결국 저는 이를 하나의 간단한 함수로 발전시켰습니다.
하지만 이 후기를 쓰는 지금 시점에서 보니, 이 함수는 여전히 너무 단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제 수학 실력이 워낙 형편없고 중학교 때부터 수학과는 담을 쌓았기 때문에, Fdamage를 위해 대단한 수학적 모델을 구축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장오상(张五常) 선생을 흉내 내어 계량경제학적 작업은 배제한 채 오직 설명적인 작업에만 기댈 뿐입니다. 물론 앞으로 수학을 잘하고, 생물학도 잘하며, 생물정보학에도 능통한 분들이 나타나 저를 대신해 이 함수를 더 다듬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맞다, '함수(function)'라는 단어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예전에도 AI 조수에게 왜 function을 '함수(函数)'로 번역했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명백히 '기능'인데 말이죠! 그 바람에 지금도 AI와 코딩 이야기를 할 때 "Python으로 함수 하나 짜줘, 그 기능은 이러이러해..."라고 말해야 하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물론 저를 가장 황당하게 만든 번역은 단연 '루방성(鲁棒性, Robustness)'입니다! 이건 신(信)·달(達)·아(雅) 어느 하나도 지키지 못한 최악의 오역 결정판입니다!
수학을 늘 못했다는 생각을 하니, 대학 졸업 후인 2006년쯤 기차에서 만난 동갑내기 고향 친구가 떠오릅니다. 화남이공대학교 수학과 석사였던 그 친구에게 물었지요. "내가 수학을 늘 못했는데, 고등수학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개념 몇 가지만 알려줄 수 있겠나?" 저는 어떤 학문이든 그 핵심에 놓인 기초 이론과 핵심 개념은 단 한두 개뿐이라고 믿었지만, 고등수학 책만 보면 겁부터 나서 스스로 찾아낼 도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친구는 손가락을 몇 번 꼽더니 말했습니다. "사실 고등수학은 엄청 간단해!" (공부 잘하는 이들의 이 은근한 자랑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요.) "핵심은 그냥 함수와 극한만 파악하면 돼." 그 순간 저는 머리를 맞은 듯 깨달았습니다. 함수와 극한.
functions and limits.
그래서 저는 어떤 문제를 고민할 때, 설명하고자 하는 대상을 해체하여 분석하곤 합니다.
모든 것, 모든 문제는 극한의 사고방식에 따라 결국 우주 대폭발(빅뱅)까지 해체해 내려갈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 펜로즈(Penrose)가 빅뱅은 이전 팽창 우주의 종점이라는 관점을 제기했는데, 이 생각은 아주 오래전에 이미 누군가가 언급했던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함수에 관해서라면, 그것은 바로 온갖 요소들의 상호작용과 그에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기에 Fdamage를 이자 이론의 보완 요소에서 독립시켜 이자 이론의 확장 이론으로 발전시켰을 때, 이를 설명하기 위해 더 보편적인 이론이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 인간의 행동으로 이자를 정의한 기존 이자 이론 자체가 이미 대단히 기발하고 정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보다 더 근원적인 '종내 구조(种内结构)'를 통해 우리의 이론을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사실 이것이 아주 '정교하고 훌륭한' 이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저 일부분이라도 유용하고, 특정 수준에서 앞뒤가 맞으며, 몇몇 경제 및 사회 현상을 설명해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제가 2015년에 주창했던 이론인 《독서보다 깊은 깨달음을 추구하다(好甚解而不求读书)》가 생각납니다. 주로 세 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첫째는 스스로 고민하고 추론하면서 머리를 훈련할 수 있기 때문이며, 둘째는 책을 읽다 보면 수준 낮은 저작은 너무 장황하고, 수준 높은 저작은 내가 간신히 떠올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이미 선점하고 있어 허탈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인류가 발전해 오면서 책이 너무나 많아 비록 길은 여러 갈래일지언정 학문의 산에는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 소책자를 쓰는 일도 이미 꽤 장황해졌고, 독자 여러분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 것 같아 몹시 송구할 따름입니다.
이 책에 언급된 여러 개념과 이론, 논리들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 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의 AI 도구가 인류의 공개된 지식 대부분을 습득한 오늘날 같은 시대에, 개념적인 설명들을 굳이 이런 입문용 소책자에 구구절절 늘어놓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 단계에서는 AI 도구를 활용해 서술, 전개, 논리, 개념 소개, 가독성 등의 측면에서 이 책을 좀 더 '다듬어' 보고 싶습니다. 물론 그것은 오늘 할 일은 아닙니다.
오늘의 과제는 이 후기를 마무리하고, 가능한 한 빨리 ADP의 신속한 출판을 완료하는 것입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못다 한 이야기가 있다면, 앞으로 천천히 보완하고 개정해 나가겠습니다.
왕줴쥐(王觉菊)
2026년 1월 16일 18:31
